나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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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길
허리춤까지 웃자란 그녀의 머리카락이었다
자르지 못한 황막한 시간들
구석기의 돌무덤처럼 쌓아 올린 돌무더기들
넌 지옥이었고
난 아귀였다
축생으로 살아가는 오늘
발잔등으로 돌무더기가 매양 무너져 내린다
바람이 훑고 간 틈과 틈 사이
바람의 정방향으로 바람에게 흠씬 두들겨 맞은
모난 돌들을 무작정 쌓았다
쌓
고
또다시
쌓아 올렸다
숲과 숲사이
나무와 나무 사이
희미하게 번뜩이는 낯선 빛줄기
점점
날뛰는 오추마처럼 잠룡의 날갯짓으로
그녀가 휙 지나간다
댓글목록
다섯별님의 댓글

무더운 토요일 오후
콩트시인님의 시를 감상하며 더위를 식힙니다
자르지못한 황막한 시간들이 무엇이 있을까
한번 되새김질 하여 봅니다
항상 좋은 시를 올려주시는 콩트 시인님께 감사말씀 전하며
더운 날 차가운 하드라도 한입깨물어 보심이 ~
콩트님의 댓글

무더위를 각오하고 오늘도 경주를 다녀왔습니다.
살다 살다 이런 더위는 처음 겪어 봅니다.
대구/경북의 찜통 무더위는 예상은 했지만
제가 기거하는 부산하고는 엄청난 차이가 납니다.
갑자기 이곳 부산이 사랑스럽습니다. ㅎ
휴일 잘 보내시고요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