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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않았으니 큰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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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79회 작성일 23-07-06 08:06

본문

지극히 사소한 일들의 연속이었다
한편으로는 누군가 나자빠지지도 않았으니
권태의 샌드위치가 완전히 개박살나기 전에
일찌감치 발견된 모습을 두고
성장할 기회를 놓쳤다며 못내 아쉬워하는
본말전도의 가관도 있었다만, 기실은
딱히 공들이지도 않은 금자탑이
땅밑에서부터 저 홀로 무너지려 하니
거기서 발생하는 손해가 못내 아쉬웠을지도

아니다 필히 그럴 것이다
어차피 나 아닌 누군가가 죽거나 상해야,
한둘도 아니고 한 두세 자릿수는 벌어져야
정신 좀 차리겠노라며 외양간 고치는 시늉
현판식 벌이는 시늉이라도 할 것이다
이 빌어먹을 인간 놈들의 돌아가는 꼴이란
대저 골백 번 고쳐 죽지 않고서는
어느 안전에서나 사소한 일, 진짜 별일 아니라고
어영부영 넘겨버릴 따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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