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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519회 작성일 23-07-07 14:02

본문

싹싹 손이 발이 되도록 비는 파리 얘기가 아니잖아요

아~아~ 어쩌면 좋아요

두 다리로는 부족했던지 요즘은 걸음의 무게가 손으로 옮겨와

손이 발이되어 걷는 빈도가 잦아졌어요

한때는 빠른 걸음을 무한정 리필을 해도 배부른줄 몰랐는데

잦은 병치레의 병원침대가 알짜로 뽑아먹은 고단백 근육질때문에​

빈약해진 다리를 매달고

따끈하게 데워진 난간과  까끌거리는 벽돌담을 의지하여 손으로 걷고 있어요

이러다가는 네 다리로 몸뚱이를 지탱하는 사족보행 곤충이 될지도 몰라요​

불어나는 뱃살과 가늘어지는 팔과 다리

거미로의 탈피가 진행되어가고 있는 중 인가봐요

지팡이라는 다리가 하나 더 생기려는지

네 다리로도 휘청거려요.​ 

댓글목록

달팽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달팽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잃어버린 다리를 다시 찾아 지팡이로 짚어보는, 세월의 흔적이 뭉클 마음에 와 닿습니다.

몇 십년을 시의 숲속을 헤매지만 천종삼 뿌리 같은 문장하나 캐지 못하는 마음이 다섯별님의 지팡이를 빌려 짚습니다.

오늘도 짊어진 무게로 휘청거리는 안개의 숲속입니다.

다섯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병원에서 오랜시간을 시달리다보니
학창시절부터 다져졌던 근육들이 다 빠져버려서
걷는데 다리가 후들거립니다.
손까지 동원해야하니 그렇기에는 아직은 젊은것 같은데요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달팽이 시인님.

시인삼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인삼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런 어디 편찮으시군요. 그렇게 많은 나이도
아니신듯 한데 사족이 아닌 지팡이까지 오족보행을
염두해 두시니 안타깝습니다.

얼른 자리 툴툴 털고 일어나 이족보행으로
회복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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