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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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리고 싶었다 뚜껑을 열자 우수수 쏟아져 나오는 팽창한 탄산수에 젖은 손바닥과 끈적끈적한 손가락 사이 살랑거리는 바람 한줄기 아이스박스에 담아 너에게 띄워 보내고 싶었다 수신인을 잃고 끓어오르는 냉기처럼 사라진 문장들 지난 계절 속으로 떠나버린 카테리니행 열차의 고동소리가 네 심장을 도려낼 줄 그땐 미처 몰랐다 창 밖으로 살랑이듯 바람 부는 날이면 서랍 속에 쌓인 부치지 못한 편지들 뱀의 송곳니에 뒷덜미를 물려 죽을 때까지 후회는 독니처럼 번뜩거리는 행간과 행간사이 지워버린 문장을 살라 먹고 드라이아이스처럼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댓글목록
다섯별님의 댓글

좋은시를 올려주시어 잘 감상했습니다.
비가 너무 많이와 콩트시인님게서는 무탈하신지요
밥벌이가 들어와 설계하느라 몇일이 바빴습니다 전공이 설계거든요(전기)
날씨도 후덥지근한데 콩트시인님의 시를 읽으며 더위를 쫓아봅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바쁘셨나 봅니다. ㅎ
네, 저는 시인님의 염려 덕분으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