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은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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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은 드라마
장마에도 무궁화는 피고
장마에도 도라지는 피고
땅속 두더지도 부지런히
남의 집 울타리와 밭도랑에 흙 두덩을 쌓고
보이지 않게 지하의 자기 길을 넓혀갑니다
선글라스를 낀 교통경찰관처럼
풀숲에 서서 도로를 바라봅니다
도로에 서서 풀숲을 바라봅니다
하늘가로 물기 젖은 햇빛이 구르고
산안개 핀 물레를 돌리는 동서남북이 가지런합니다
물병엔 군대 말년휴가 나온 아들이
서울에서 선물 받아온 꽃이 꽂혀있습니다
어느 화원에서 가시를 손질한 장미,
스물일곱 살 연상의 설렘을 간직한,
젊은 출발입니다
지루한 여름 장마가
구름 속을 날아가는 하늘다람쥐들을 떨어뜨리듯
우산을 펼쳤다 접었다하는데 말입니다
댓글목록
월광님의 댓글

장마철 건강 하시길 빌어 봅니다
泉水님의 댓글

오늘은 장마가 조금 소강한 것 같습니다.
월광 시인님도 내내 무탈하시고 주말 남은 시간도 행복한 시간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