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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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자랑
목산
호박꽃도 꽃이라고 콧물 머금고 아무리 비웃어도
초록빛 둥근 호박에 줄 그으면
수박 되느냐고 말들 하지만
그래도
있는 듯 없는 듯 텃밭 가장자리
씨앗 박아 놓으면
빗물 받아 먹고 흘러간 계곡 물
강물에 다 달 의면 호박 잎에
찬 서리 내려
할머니는
쪽 문 열고 호박죽 쑤어 손자를
기다린다.
칠월에는
부모님 피땀 밭에 검정 고무신
발자국 남기고
간 밭 이랑 마다
옥수수 감자 파란 고추들
여름 땡볕에 알 곡 영 글 어 갈 때
시골 집 초가 삼 칸 집어 삼킬 폭염
가슴 속을
파고들어
도시로 돈벌이
나간 아들 딸 며느리 생각이나
할아버지는 담장에 목 내밀고 앵두 같은 손녀 기다린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정겨운 전원의 향기가 물씬 나는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