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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운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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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39회 작성일 23-07-04 06:10

본문

부러운 새

 

얕은 물도 우아하게 걷기로는 긴 다리 백로

얕은 물도 우아하게 걷기로는 긴 다리 황새

얕은 물도 우아하게 걷기로는 긴 다리 두루미

 

얕은 물에 사는 물고기를 부리로 콕 찍어

얕은 물에 사는 개구리를 부리로 콕 찍어

 

날개를 펼치면 영화 속 슬라이더(slider)처럼

이십층 삼십층 고층 아파트 위로 날아간다

 

삶을 즐기려니

다정히 짝 지은 새도 있고

쓸쓸히 혼자인 새도 있다

 

긴 다리 몇 보 걸음이면 하루가 족하고

긴 날개 몇 번 노 저어가면 이산도 저산도 구름도 가깝다

도시 주변의 소나무 숲을 둥지 삼아, 밤에는 한데 촌락을 이루어 

빛나는 별을 연인과 벗들과 부리로 콕, , 찍어내린다


너에겐 흰 눈 내리면 더욱 하얀 추억의 도시

사철 언제나 거리의 겁 없는 역주행, 급발진(急發進)을 내려다보는 저 여유

팔다리 모두 길고 눈만 땅콩만한 새야, 너는 몇 살 까지 사니?

내가 비단옷 걸치고 금이빨로 백 년을 더 산다 해도

너보다 행복하다, 우아하다, 멋지다, 자랑할 건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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