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소 여름이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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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절정에는 사의 발단이 있듯
신록은 종언을 허하는 신호가 된다
각색이 일관적으로 통일되고
개성이 점차 흩어져 무로 돌아갈 즈음
쇠하고 바스라지는 호우시절조차
줄기찬 장맛비에 쓸려내려 바야흐로,
지금이야말로
열매를 맺을 시절이라 재촉한다
불호령이 두려워 뒤돌아볼 새도 없이
내 그토록 되지 않으려 했던
그런 모습이 되어가며
누구보다도 덥고도 추운 계절에 떠밀려
기어이 예까지 오고 말았다
그제야 실없는 외마디 탄식,
왜 이리도 늦어버렸는지 깨달아버린
이 자아가 때늦은 시절에 다다르니
비로소
여름이 되어간다
신록은 종언을 허하는 신호가 된다
각색이 일관적으로 통일되고
개성이 점차 흩어져 무로 돌아갈 즈음
쇠하고 바스라지는 호우시절조차
줄기찬 장맛비에 쓸려내려 바야흐로,
지금이야말로
열매를 맺을 시절이라 재촉한다
불호령이 두려워 뒤돌아볼 새도 없이
내 그토록 되지 않으려 했던
그런 모습이 되어가며
누구보다도 덥고도 추운 계절에 떠밀려
기어이 예까지 오고 말았다
그제야 실없는 외마디 탄식,
왜 이리도 늦어버렸는지 깨달아버린
이 자아가 때늦은 시절에 다다르니
비로소
여름이 되어간다
댓글목록
다섯별님의 댓글

좋은 시를 감상합니다. 修羅 시인님
계절은 가고 오는것 때이른 말이지만
여름은 또 그렇게 갈것입니다.
즐거운 저녁시간 되세요.
修羅님의 댓글의 댓글

반로환동(返老還童)하지 않는 한, 한 해는 목숨입니다.
사시사철이 봄일 수는 없으니, 인제 쇠할 일만 남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