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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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밤 그리움이여 너를 깨워 미안하다
불면은 별빛처럼 초롱하여
헛헛한 마음 한켠 먹먹해오는데
소쩍새의 울음이 빗소리와 어우러져 낮은 음자리로 두드려 깨운 것은
그대를 향한 그리움이었다
사무친다는 표현을 들릴 듯 말듯한 허밍으로 버티어 보려던 목울대는
아픈 멍울처럼 툭 불거져 나와 꺽꺽 속울음으로 삼키고
한낱 지나가는 바람이라 치부하며
티끌이라도 들어간 양 눈시울을 훔치며 우겨본다
나는 나에게조차 숨기고 있던 수취인 불명의 그리움을 빗속에 흘려보내며
그대를 만나 헤어지는 아쉬움보다
그리움에 기대어 짓무른 입술을 깨물어본다.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그리움을 깨우다>
표현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홀로 무인도에 앉아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을 감상하는 기분이 듭니다.
시, 잘 감상했습니다.
다섯별님의 댓글

졸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콩트시인님!
날이 후질구레 합니다
건강조심하시고 좋은 시 많이 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