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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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가 우는 밤이면 저잣거리는 질펀했다
젓가락장단과 술 취한 엇박자
그래도 매미는 살아남기 위해 술떡이 된 목소리로 울어야 했다
매미의 새끼를 우리는 굼벵이라 부른다지
지 애비를 닮아서 굼벵이처럼 느려터져 가지고
이놈에 소가 굼벵이처럼 느려 터졌네. 이랴! 끌 끌 끌
어이 참! 굼벵이처럼 왜 이리 굼뜨시데
가시려면 빨리 가시던가 보험도 안 들어 놨는데
어쩌면 태어나서부터 무지개다리 건널 때까지 성충으로 신명 나게 울어보지도 못하고
지지리 느려터진 굼벵이로 꾸물럭거리다 저 세상 갈 것 같은데
십 대도, 이십 대도. 사십 대도 제 싫다고 버리는 세상
한 철 득음을 위하여 땅 속에서 고난의 육 칠 년을 견디어내는 끈기
어때! 경이롭기조차 하지 않나?
이런 굼벵이만도 못한.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이런 굼벵이만도 못한,
날 선 시어들이 제 심장을 관통해 버립니다.
여태껏 살아온 날들을 돌이켜 보면
부끄럽고 후회가 막심합니다.
맛점 하시고 편안한 오후 보내시길 바랍니다.
다섯별님의 댓글

졸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콩트시인님.
ㅋㅋ 제 이야기 일수도 있다고 합니다
조금 있으면 장마철이라 하는데
콩트시인님의 기분까지 눅눅해 지시진 않으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