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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변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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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57회 작성일 21-09-13 11:14

본문

돌연변이들 / 백록



 

이명을 품은 나는 어느덧 까마귀가 되었다

이 가을에 배 떨어질까 싶어

날고 싶어도 날지 못하는

우아한 백로 앞에선 아직 속까진 검지 않다고

벅벅 우기며 깍깍거리고 있다

사실은 배 아픈 소린데

 

이 땅의 숙명 같은 남인과 북인의 악다구니들

잠시나마 잠잠해진 가운데

노론과 소론이 속닥거리고 있다

이참에 남인들부터 씹어버리자며

그러거나 말거나

청개구리가 되고 싶은 홍두꺼비

꾸르륵 꾸르르륵

저만치에서 가면을 쓰고 이 상황을 즐기고 있다

꼬부랑 글씨 α, β, γ, δ 등등을

섞어탕으로 씨부리며

 

이 세월을 청맹과니처럼 지내는 나는

이러다 할락산 까마귀로 변할 것이다

눈이 쌓이면 그 속에서 등산객들 먹다 버린

컵라면 부스러기를 찾아 헤맬 것이고

결국은 똥수레기 밥이 될 것이다

그놈의 배설은 거름이 되어

철쭉이든 진달래로 꽃을 피우거나

구상이나 주목으로 살다가

고사목 등신불이 되거나

 

마침, 고질병 같은 이 땅을 갈아엎을 변수

한 치 앞을 모르는 정체의 회오리

찬투라는 외눈박이가 곧

들이닥친다는 소문 파다하다

왁왁헌 소릴 품고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낙수와 낙엽, 그리고 나 / 백록


추락하는 가을을 목격했다
정치도 경제도 사회도 문화도
몽땅 추락하고 있다
덩달아 나의 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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