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흥환상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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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흥환상곡
내가 시답잖은 글을 쓰는 이유는 내가 아프기 때문이다 나 아파요 의사는 숨기고픈 내 히스토리를 읽다가 우울증 진단을 내렸어 세로토닌을 처방했지만 밤은 언제나 불면을 떠올렸고 그것은 또 다른 이상의 이상이었다 그것은 어쩌면 환상이었을지도 몰라 쇼팽처럼 오늘 밤 난 너의 불면을 위해 내 가진 음표를 다 벗어 주었지만 너는 꿋꿋이 불면의 밤을 홀로 거룩하게 걸어갔지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처럼 각성제를 처방받은 아이의 환각은 또 다른 즉흥환상곡을 연주하지 오늘 밤 실오라기 하나 없이 깃털을 벗어던진 새가 보이지 않니?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처럼 평면의 실체가 입체였다는 사실을 넌 알고 있잖니? 모를 거야, 모른 체 할 거야
댓글목록
안산님의 댓글

쇼팽도 자신의 즉흥환상곡을 시답잖은 음악으로 평했을까요. 그의 뜻에 따라 사후에야 빛을 본
이 음악은 들을 때마다 소름이 돋을 정도로 놀랍습니다.
빠르게 시작한 곡이 잠시 숨을 고르는 부분에서 행복감으로 바뀌는 건 혼자 만의 감정은 아닐 겁니다.
인생의 어느 부분에서 우울증을 경험하는 건 어쩌면 자연스런 현상이 아닐까요.
천재 음악가 쇼팽도 그와 같은 과정을 겪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콩트 시인님 시를 감상했습니다.
다섯별님의 댓글

요즘세대를 살면서 안 아프면 이상할정도입니다. 콩트시인님.
나는 불면의 밤이 두려워 항상 tv를 켜고 잠이드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래도 콩트시인님의 詩로 위로를 받는 아침입니다
오늘은 정원에 있는 큰 소나무를 전지해 볼 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