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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일 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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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머니코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14회 작성일 23-06-11 21:54

본문

101, 나는 고작 공군 가산점 따려고

할아버지 손잡고부터 가던 과학관 안내봉사를 갔지

말 안듣는 중학생만 다뤄오던 계약직 근로자씨는

형광 조끼 입은 날 보고 "학점 따러 왔냐?"고 빈정거렸지

 

너무 많은 엄마들이 물어보길래 화장실 위치를 체크했어

시간 때우러 멀리 있는 매점 갈땐 고작 대전 온 관광객이 시빌 걸었지

"안내원이 알아야 되는거 아녜요?"

난 봉사직이라고 아무리 설명해도 변명이 되는건 생소한 경험이었지

장식용 연못의 잉어만이 나의 친구였을 뿐

 

미적 기준이 딴데 가있단 사실만으로

궁벽한 지방대에서 이름 좀 날려보려던 지난날

시간 안 간다며 단톡방에 불평하느라 세월은 갔고

국가가 규정한 인생의 체험만이 내게 기회를 줬네

 

결국엔 나도 넘어지고 깨지며 배운 스타일

스물한살 나이에 유명하단 소문 솔직히 의심돼

세상 아저씨들이 끔찍이 아끼는 투박한 경험의 울타리

초딩 때 그려대던 만화 속 상상 하등 도움 안 됐네

 

101, 아직 머릿속의 뮤우즈가 가끔 가슴 쪽으로 내려오던 때

가을 바람에 감응해, '추석 명절 뭐 하며 보낼까?'

아아 오해오해 무리무리 마. 지하철처럼 지나가는 감정으로 물어보는거야

손사래의 상상으로 시간을 때웠지, 시니컬한 마지막 ㄴ까지 머지않았어

 

내가 어떤 놈이었는지 잊지말 시간이 필요해

이리 애매 저리 우매 둘러대며 세월 보내면

그게 착실일 줄 알았던

요즘의 나는

 

하등 도움 안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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