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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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이 닿는 곳마다
안개처럼 꼬물대는 아지랑이
비스듬이 앉은 밭 몇 뙈기와
애써 바로 앉은 논 몇 마지기가
고즈넉이 마을을 지키는 들녘
실뱀처럼 누운 신작로에는
아침나절 버스가 버리고 간 먼지가
아직도 자리를 잡지 못해 서성이는데
적막이 지겨워 내지르는 뻐꾸기의 절규
앞산에서 버림받은 메아리가
뒷산까지 왔다가 슬며시 숨는 한낮
변사도 없는 흑백영화가 홀로 도는 곳
그럴 것이다, 눈뜬 사람들은 어디론가 떠나고
버림받은 집들만 점점이 남은 곳
아무도 없었다, 나를 아는 얼굴도
내가 아는 얼굴도 그곳엔 없고
봄볕에 취한 풍경만 무심히 졸고 있었다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제가 즐겨 듣는
첼로의 선율 같은
시,
그 풍경 속에
머물다 갑니다.
평안하시길요.
안산님의 댓글의 댓글

콩트 시인님 반갑습니다.
제 졸글에 대한 격려 감사합니다.
저 역시 떠오르는 첼로곡이 있습니다만
같은 곡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인님께서도 늘 평안하시기 바랍니다.
다섯별님의 댓글

마치 제가 그 풍경속에 들어가 있는듯 합니다 .안산시인님
모처럼 들려주셨습니다. 어디 편찮으신것은 아니신지요.
안산님의 댓글의 댓글

다섯별 시인님 안녕하시지요.
그동안 마음고생 많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자 역시 안타까운 심정으로 시인님 글 읽었거든요.
그 여파로 잠시 쉬었습니다. 평안한 일상 되시기 바랍니다.
격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