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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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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643회 작성일 23-06-06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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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정

     -개밥바라기


 한낮을 건너온 하루살이들 가로등 불빛에 바글바글 거린다 몇몇은 뜨거운 열기에 벌써 타닥타닥 튀겨지고 몇몇은 독침을 뽑아 나의 목덜미에 쑤셔 박는다 오늘 하루가 빈 술잔처럼 한 잔 두 잔 비워질 때마다 또 몇몇은 채우지도 못할 내일을 술잔에 붓는다 우린 모두 막차 같은 막잔을 노래하며 술판을 갉아먹는 허기진 하루살이들 어둠이 어둠을 씹어먹는 미스터리한 물녘에서 내 몸을 너희에게 준다 게워내지 못한 한낮이 땅바닥으로 소나기처럼 쏟아지고 술판처럼 요동치는 밤하늘이 사선으로 기울어져 가는데 밤안개가 몸을 푸는 어스름 녘,


 부러진 송곳니만이 땅바닥에 지저분하게 흩어져 있었다

댓글목록

달팽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달팽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허방을 떠도는 허기진 하루살이들'

섬세한 시선이 돋보입니다.

오래 안쪽을 응시한 내면의 향기가 묻어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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