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기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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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기(醉氣)의 신
주신(酒神)은
세상의 온갖 술 속에 잠자는 어린원숭이처럼 깃들어 갔다
그런데 생성(生成)의 주신인 디오니소스도 술병마다 헷갈려했다
음료인지 술인지
독인지 약인지
물의 쓴 열매인지 진짜 술술 흐르는 물인지
혼돈의 도취인지 단정한 질서인지
운집인지 흩어짐인지
술은 정숙하지만 술잔은 떠든다
친구들을 불러 앉힌 알콜신이 술병에서 재빨리 증발하셨다
조물주께서는
술도 즐기시고
때에 따라 변신술도 잘 쓴다는 걸 잠시 인간인 내가 까먹었었다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괜시리 찔리는 1인, ㅎ
시, 잘 감상했습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요.^^;
泉水님의 댓글

즐겁게 보아주셔 감사합니다~~
콩트 시인님도 행복한 주말 이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