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에서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갤러리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615회 작성일 23-05-17 08:22

본문

갤러리에서



나는 복도에 서 있었습니다. 

바닥에 햇빛이 깔려 있고 진홍의 피가 흘러들어오고 있는 중입니다.


애벌레처럼 바닥을 기어가는 햇빛의 표면은 뭉클뭉클하고 

백자표면처럼 새하얀 시간의 표면에는 주름이 있습니다. 


에드워드 호퍼이든 빌럼 데 쿠닝이든 관자놀이에 

총을 쏘아 큰 구멍을 낸    

후박나무 한 그루

바람에 느슨하게 흔들리는

먼 풍경을 각혈하고 있는 여자 한 명이 


입은 비뚤어지고 목은 뒤틀리고 

척추는 굽어 등짝에 큰 혹이 튀어나오고 

너울너울 춤추는 투명한 베일 

바륨이 차오르는 뜨거운 신경 

아무리 해도 긴 머리카락에 시취가 묻어 임신한 뱃속에 

쥐들이 날뛰어 


거대한 벽의 일부가 되어 있습니다.  


여자와 나는 손잡고 

구획된 쓸쓸함을 따라 복도를 걸어갑니다.

주변의 벽들에는 열대의 활화산들이 늘어서 있어 

색채와 점 선 면의 용암을 우리에게 튀겨댑니다.


정지되어 있지 못하고 

검은 배경 위를 유영하는 

여자의 얼굴.

나는 그녀 손톱 안의 썩은 사과껍질을 깎습니다. 

마치 유리세공사처럼 섬세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들 속에서 

짓눌려지듯 그렇게 

황홀한.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식이 생명 존엄함에 반기를 든 우월자의 것이네요
숭고함에 방점이 있어 존재 이야기를 더했으면 인식의 터울이 존엄함에 더함을 가할 수 있었을듯 합니다
물질 문명이 풍부해진 여력이 아이러니를 위대함 까지 끌어올렸네요
인식의 아이러니가 약해 원하는 임팩트가 존재 충돌을 아직 일으키지 않고 있습니다

추앙이 만드는 환상성이 위대함의 문을 자기화하려 했습니다 멋진 추앙입니다

Total 37,803건 93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1363
일상 댓글+ 2
등대빛의호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3 05-20
31362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8 05-19
31361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8 05-19
31360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 05-19
31359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 05-19
31358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8 05-19
3135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9 05-19
31356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7 05-19
31355
산책. 댓글+ 5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7 05-19
31354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8 05-18
31353
얼굴 댓글+ 2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1 05-18
31352
울게 하소서 댓글+ 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6 05-18
31351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 05-18
31350
함박 꽃 댓글+ 2
와리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3 05-18
31349
치정. 댓글+ 10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5 05-18
31348
숨비소리 댓글+ 4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6 05-18
31347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4 05-18
31346
참외 댓글+ 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 05-18
31345
오륙도 댓글+ 4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6 05-18
31344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3 05-18
31343
결혼 댓글+ 2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6 05-17
31342
공생 댓글+ 1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1 05-17
31341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8 05-17
31340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7 05-17
31339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7 05-17
31338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9 05-17
31337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7 05-17
열람중
갤러리에서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6 05-17
31335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3 05-17
31334
야상곡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9 05-16
31333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1 05-16
31332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1 05-16
31331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1 05-16
31330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5-16
31329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05-16
31328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4 05-16
31327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1 05-16
31326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0 05-15
31325 장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7 05-15
31324
제비 댓글+ 2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1 05-15
31323
검음 댓글+ 5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8 05-15
31322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 05-15
31321
재주 댓글+ 2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9 05-15
31320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2 05-15
31319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6 05-15
31318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0 05-15
31317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 05-15
31316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2 05-14
31315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4 05-14
31314
외나무다리 댓글+ 1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2 05-14
31313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9 05-14
31312
백일홍 댓글+ 2
와리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4 05-14
31311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4 05-14
31310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9 05-14
31309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5 05-14
31308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3 05-14
31307 아이미(백미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2 05-13
31306
애용비누 댓글+ 1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6 05-13
31305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2 05-13
31304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8 05-13
31303
단종 댓글+ 4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 05-13
31302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7 05-13
31301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6 05-13
31300
취기의 신 댓글+ 2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 05-13
31299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2 05-13
31298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3 05-13
31297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 05-13
31296
봄비 댓글+ 1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4 05-13
31295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5 05-12
31294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1 05-1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