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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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너와 나,
성냥갑 같은 교실에서
성냥개비로 만났지
시루 속 삐져나온 콩나물처럼
꼿꼿이 고개를 세우고 김현승의 플라타너스
짙푸른 행간과 행간사이, 그늘을 거닐었지
화약냄새 가득한
터널 같은 내 망막을 지나서
창문 밖 텅 빈 운동장엔 젖은 풀잎 같은 잎사귀들
머릿니 같은 흙먼지가 서릿발처럼 나부끼고
우린 푸른 페르골라를 머리에 이고
천공을 밟으며 천공의 城을 향해
끝없이 걸었지
댓글목록
다섯별님의 댓글

잘 감상했습니다. 콩트 시인님
좋은 시에 무제. 나름 시인님의 사유가 있겠지요 ㅎ
행복한 저녁시간 되시옵소서
감기조심 하시구요.
콩트님의 댓글

피상적인 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시인님께서도
편안한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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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강가에서
안도현
어린 눈발들이, 다른 데도 아니고
강물 속으로 뛰어내리는 것이
그리하여 형체도 없이 녹아 사라지는 것이
강은,
안타까웠던 것이다
그래서 눈발이 물 위에 닿기 전에
몸을 바꿔 흐르려고
이리저리 자꾸 뒤척였는데
그때마다 세찬 강물소리가 났던 것이다
그런 줄도 모르고
계속 철없이 철없이 눈은 내려,
강은,
어젯밤부터
눈을 제 몸으로 받으려고
강의 가장자리부터 살얼음을 깔기 시작한 것이었다
삼생이님의 댓글

이 윗 댓글에 안도현 시를 소개해 주셨네요.
무제가 맞네요. 두서도 없고 이미지 매치도 안됩니다.
터널 안에 왜 화약 냄새가 나나요? 단어 낭비이지요.
그런 면에서 안도현 시는 낭비가 조금 덜 합니다.
소개한 시를 읽어도 배움이 없다면 포기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