絶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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絶望
피아노를 연주하는 너는 건초염을 오래 앓았다고 했다 메시나 해협을 삼킨 사월의 하늘이 내 망막 속으로 들물로 출렁거리는 아침 의사는 급성 우울증을 진단했다 칼날로 저 시퍼런 마리아나 해구에 갇힌 폐선 같은 날들을 도려내자 연필심이 툭 하고 부러졌다 진단서에 출력된 글자들이 거꾸로 걸어가고 있었다
- 말미에 추신을 덧붙입니다.
간밤에 나귀 타고 거미를 넘는 당신의 뒷모습을 몰래 보았습니다.
정지된 당신의 뒷모습이 밤이 새도록 저의 가슴을 짓누릅니다.
오늘 아침, 화단에 핀 이름 모를 들꽃에는
당신의 눈물일지도 모를 이슬방울들이 고여 있습니다.
제가 당신의 눈물을 닦아 드릴 수는 없지만
제 마음을 담은 노래 한 곡,
당신께 띄웁니다.
들리시나요?
댓글목록
다섯별님의 댓글

음악이 곁들어진 시가 절창이십니다. 콩트 시인님
고단한 몸을 잠시 뉘여 쉬어 갑니다
어제는 병원에 다녀왔지요, 힘든 저에게 시인님의 시와 음악이
비타민 입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 시기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