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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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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50회 작성일 23-04-28 08:55

본문

 섬진강



턱을 괴던

기억들이 몸 푸는

흥성흥성한 봄이 오면요

명지바람 짱짱한

우듬지 휘도록 

목련, 꽃 둥지 틀고요

뒷산으로 이어진

물오른 다래 덩굴 엉금 기는

한나절

솜털 분분한 청보리  

깊숙이 여문 씨알 품고요

수채화 같은

새털구름 그려있는 

지리산 긴 꼬리 강물 따라 

눈익은 마을에는요

어진 사람들이 모여 사는 

바라뵈는 집 뜰에

산수유꽃 사태 지고요

선연한 섬진강 모천

하얀 종아리 품은 내 유년이

윤슬처럼 빛나고 있어요


 

댓글목록

삼생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훌륭한 작품입니다. 군더더기도 전혀 없을 뿐더러
한자어가 많은데도 술술 읽어가는 데 놀랍습니다.
작가의 엄청난 능력이지요.
정말 놀랍습니다. 수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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