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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알 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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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2회 작성일 23-04-29 09:11

본문

도토리 알 까기

 폴 차


한 뿌리 두 몸통
기형아 아닌 멋진 쌍둥이로 자랐어요

서로를 바라보며 나누는 5월의 대화
바람에 흩어지며 내 귀를 간지립핍니다

이제 지들 몸통 보다 더 무거워진 수천의
잎사귀를 돌봐야 합니다

두 쌍둥이 똑같이 배분받은 식솔을 위해
아빠가 되고 엄마가 되어

아빠는
땅속에 투망을 던지고 열심히 밭을 갈아
자양분을 얻고

엄마는 물동이이고 이마에
땀 흘려 물 길어야 하고

잎사귀 들아 즐거울 때 춤추고
열심히 태양을 떠받아 너희 피부를 더욱
검 푸르게 하여

도토리 알 깔 때까지
강풍에 부러지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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