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나날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詩詩한 나날들
후회는 살면서 너무나 많은 시를 썼다는 것이다 거실의 벽시계처럼 왔다 갔다, 시계추가 되어 세월의 창살 속에 갇혀 전전하는 동안 문현4동 우체국 앞 소인 없는 엽서가 되어 이리저리 두멧길을 기웃거렸다 밤이 가고 새 아침이 길손처럼 찾아왔지만 소매에 묻은 퀴퀴한 살냄새가 가랑비처럼 내리고 있었다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출근길 빗속을 거닐며 온몸을 파고드는 빗방울들을 애인처럼 품었다 젖은 살냄새 같은 슬픔들 사무실에 도착한 나는 탈의실 문을 잠그고 전봇대에 홀로 앉아 비를 맞고 울고 있던 까마귀 같이 거먼 눈물을 흘렸다 내가 건너온 출근길이 나의 연대기를 기억해 주길, 탈의실 문을 열고 나와 책상 앞에 앉아 시계추처럼 컴퓨터의 스위치를 눌렀다
댓글목록
다섯별님의 댓글

詩詩한 나날들이 소소한 일상들이
한편의 잘 다듬어진 詩 입니다 콩트 시인님
잘 감상했습니다 하루만 지나면 주말 이군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