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위에 저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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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무지고 녹녹치 않았다
뿌리밑에 나 모르는 불로초라도 숨겨 빨아먹고 있었는지
이파리는 사시사철 물오른 청년의 머리칼이었다
어린 단종이 청룡포에서 그랬듯이 황토방에 탁탁 터지는 참나무의 비명과 함께
쎈 불을 먹여가며 고문이라도 해야
염색약 빠진 머리카락처럼 히끗해지는 저 자존심. 대 한국인의 기개를 닮았겠다
용의 꿈틀거리는 허리와 비늘을 닮은 수피
샤넬도 구찌도 아닌 것이 몇천의 몸값으로 명품소리를 듣는다
거북의 등껍질처럼 쩍쩍 갈라진 피부. 못생긴 무채색 꽃
그러나 애국가의 한 소절을 불리운다며
백수가 넘은 나이에도 자존감은 높아
솔잎들은 磨斧作針(마부작침)날을 갈아 하늘을 찌를듯한 기세인데
미안하지만 그건 네가 아니다
애국가 2절
남산 위에 저 소나무가 철갑을 둘렀기 때문이지
*마부작침 -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
옛날에 써놓은것 탈고 했습니다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
오늘 하루 잘 지내셨는지요?
편안한 밤 보내시고 휴일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시고요.
다섯별님의 댓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콩트 시인님
토요일 밤이 무르익어 가고 있습니다
편한 밤 되시옵고 좋은 꿈 꾸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