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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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골목
그저 그런 삶들 하루의 분량만큼 주위가 어둑해지며 엉켜있는 골목 홀로 웅크리고 괄호 안처럼 족적을 끌고 저문다. 사그라질 때까지 답습에 익숙한 고단한 골목들은 무겁게 입 다물며 노을이 불을 켜고 길을 연다. 빈터에 가로등 길, 열 채비를 하고 긴 거미줄 그림자처질 때 혼자 기다리던 주눅 든 녹슨 대문 하루 치 지라시가 너덜거리고 지루한 시간이 덜컹거린다. 시린 사람들이 돌아오는 시간 달그락 거리는 열쇠 음습한 물감이 쭈뼛거리며 어깨 좁은 집 하나 하나 넘으며 황량함이 켜진다. 상반된 그 너머 휘황찬란한 아파트촌의 역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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