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앞에 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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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앞에 서면
어디선가 만났던 낯익은 눈빛. 그녀의 망막 속으로 첫발을 내딛자 낯섦을 동반한 익숙한 표정들. 길은 언제나 그렇게 이어졌고 나도 모르게 그녀는 나의 족적을 남기곤 했다. 네가 수면 아래로 갈앉는다. 온몸을 빨아 당기듯 숨통을 조여 오는 날 선 송곳니. 늪이 꿈틀거린다. 아, 수몰된 나의 도시여! 측백나무가 수면을 뒤집고 물구나무를 선다. 저기 물가에 한 사내가 앉아 있다. 내 유년의 너덜길을 걸으며. 참 쉽죠? 잘려나간 집게손가락이 떼배처럼 수면 위로 둥둥 떠올랐다.
댓글목록
다섯별님의 댓글

좋은 시 잘감상했습니다 콩트 시인님
행간 행간이 물결치듯 자유롭게 넘나들어
몇번을 도돌이표를 찍어 읽어도 지루하지가 않는 詩를 읽습니다
금요일 아침 날이 우중충 합니다 커피 한잔 하시고
출근하세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