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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여행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9회 작성일 24-02-26 19:54

본문

봄의 여행자

 

아지랑이 주사를 맞으며

일어서려는 봄

포자(胞子)를 잔뜩 묻히고

맨주먹 일어서려는 봄

겨울에 얼었던 땅이

햇빛과 봄비를 양껏 머금어

감수분열(減數分裂)의 몸짓,

기어코 여린 새싹들

자변수(自變數)를 늘리고 싶어

초록혁명이 한창인 봄풀들,

멀리서 성화(聖火)를 옮긴 듯

황량한 들판에 저마다 꽃을 피우겠지

자연이 그러하듯

모르는 꽃들도

모르는 꽃들과 낯이 익는

봄풀이 하도 많아 지천인 그 길에 서서

바람처럼 그 길에 서서

봄을 향해 계단 없는 날들을 조금씩 올라가는 중이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오늘 좋은 묘사, 참 멋집니다.
"성화를 옮기듯 꽃을 피우는...." 맞습니다. 이곳 저곳으로 성화를 봉송 하듯 꽃을 피우는 꽃나무
그 모습 기다려 집니다. 감사합니다.

泉水님의 댓글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다리지 않아도 돌아오는 계절이지만 그래도 봄은
다른 계절에 비해 한층 더 새로운 활기로 넘치는 계절이 아닌가 싶습니다.
매실 나무에 맺힌 꽃망울이 화사합니다.
봄의 기대만큼 사람들도 모든 일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면 좋겠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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