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 창작시의 향기

남자 하나가 나무를 힘을 주어 밀고있다
꿈적도 안하던 지구가 돌아간다
숲으로 고라니 얼굴을 내밀고 남자를
바라본다
도시락을 먹는 동안 지구는 멈추고
토끼가 숲에서 남자를 바라본다
또 다시 나무를 미는 사내
있는 힘껏 나무를 밀자
지구가 천천히 돌기 시작한다
새들이 숲에서 푸드득거리며 날아 오른다
남자는 해가 질 때까지 나무를 민다
해가 지자 산을 내려와
나무가 어찌나 큰지에 대해
신과 아내에게 이야기 하고
기도하고 저녁을 먹고
이불을 덥고 잠을 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