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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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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22회 작성일 23-05-10 22:22

본문

모두가 남이다

걸어가는 모습들을 보면

바쁜걸음을 재촉한다


유년시절을 간직한 사람

태어나 걸음마도 때지못한

말썽꾸러기는 똑똑하지 못하지만

솔직하고 당차지만 겁이 많다


살아가면서 누군가에게

유년시절을 보여줄 수 있다면

다시 시작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유일한 사람

말썽을 피우고 세상을

어지럽혀도 더럽지 않은 사람

그 사람이 남이 아닌 가족이다


죄인에게 죄를 물어도

절대 그럴일은 없다고 믿는 사람

그렇게 존재했던 사람

이젠 유일한 사람이 되어

가정을 꾸미며 살아 갈 사람


꼭대기에선 모두가 아이로 보인다

화난 아이와 화를 참는 아이

심통이난 아이는 내키지 않는 행동으로

감정을 표현한다

대화를 이어 갈 수 없으니 한결같다


화를 낼 수가 없다 

너무나 천진난만한 아이는 자기주장을

내세우며 불만스럽지만 웃는다


다만 남들 앞에서 울지 않는다

울고 싶지만 주저 앉고 생각에 잠긴다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계속 

주저앉는다


나무가 있다

사시사철 피고 지는 나무

생각에 잠긴 나무는 자라면서

비바람에 가뭄을 이기며 자란다

가을이면 낙엽으로 돌아 앉지만

또 새잎을 틔운다


세상은 모두가 남이지만

작은 인연의 소중함을 깨달게 되면

이미 모두 떠난 빈자리가 그리울 때이다

그리고 돋보기로 세상을 보게 된다


얼마나 많은 적적한 세월이 남았는지도

모를 제잘거리는 물소리처럼 흐르는 세상


우리는 결국 하나로 모이길 바라며

지금도 각자의 길을 가고 있다


그 잎들 하나하나에 사연을 적어

바람에 이야기들을 적어 보내면

언젠가 글쎄글쎄하며 우는 소리가

들린다


댓글목록

삼생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통 에세이 시입니다. 시와 수필이 잘 어울려져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데
10년 노예님의 시편에는 놀랍도록 그 깊이가 뛰어 납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10년노예님의 댓글

profile_image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삼생이 시인님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 시마을에 댓글을 남겨주셨네요
시를 써두지 않으셔서 섭섭합니다
바쁘신거 알지만 오실 때마다 글한편씩 부탁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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