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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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 앞에서 겸손해진다.
처음 만져보는 생소한 절삭 기계.
그리 위험할 것 없다고 하는데
기계 앞에 서면 공연히 머리를 조아리게 된다.
모난 내 마음 깎아내는 줄도 모르고
딴생각하다 아까운 재료만 날려먹는다.
휠이 무한 회전하는 동안
생각 회로도 꾸준히 돌아가는데
불량이라니, 내 생에 완벽함은 없음이여.
소개팅에서 만난 낯선 이를 본듯한
이 서먹함이여.
신입이어서 공손해지는 공작기계 앞에서
작아지는 내 자존감이여,
부디 별 탈이 없기를.
처음 만져보는 생소한 절삭 기계.
그리 위험할 것 없다고 하는데
기계 앞에 서면 공연히 머리를 조아리게 된다.
모난 내 마음 깎아내는 줄도 모르고
딴생각하다 아까운 재료만 날려먹는다.
휠이 무한 회전하는 동안
생각 회로도 꾸준히 돌아가는데
불량이라니, 내 생에 완벽함은 없음이여.
소개팅에서 만난 낯선 이를 본듯한
이 서먹함이여.
신입이어서 공손해지는 공작기계 앞에서
작아지는 내 자존감이여,
부디 별 탈이 없기를.
댓글목록
시인삼촌님의 댓글

저도 오래전 자동차 번호판 공장에서
일할때 처음 프레스 기계 앞에서
님과 같은 감정을 느꼈던거 같습니다.
님의 닉네임을 보니 힘겹고 고단한 삶을
밀어붙이는 뚝심을 시로 마무리하시지 않나
그런 생각 해 봅니다.
탱크님의 댓글

깨달아야 할 때 깨우치지 못하고 나머지 공부하는 우둔한 인생이네요. 미련하나마 나아가고자 하는 사람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