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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사는 일이 우선이다 보니
스스로도 시 쓰는 일은 뒷전이라
누군가에게 내보이기 민망하고
보여주어도 외면당하기 일쑤였다.
보내달라기에 굳이 평가해 줄 필요 없으니
그냥 여기서 들어보기만 하라 했는데
청하기에 보냈다가 아무 연락 없으니
민망하기가 서로 그럴 것이다.
예의 상 꺼내 본 말을 못 알아들은 내 탓도 있으려니와
워낙 그 사람 성격을 아는 터라 그럼 그렇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려 하였지만
나이 먹고 언젠가부터 이런 대접을 받았다.
야속하기도 하고 이해하려고 하지만
가족들에게조차 외면당하니
지긋한 나이 계속 시를 써 온 분들께
존경심을 보낼 뿐이다.
평소 내 행실과 시가 조화롭지 못하고
아름답지 못하여
공감을 사지 못하는 것이라 여길 뿐이다.
댓글목록
힐링링님의 댓글

오랫동안 공을 들였으니
그 공이 어디 가겠습니까.
비까번쩍한 것이 아니라고 해도
나름대로 생의 고뇌를 육수로 우려내어
큰 그릇에 담아 보는 날들이
최고의 순간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탱크 시인님!
탱크님의 댓글

말이라도 정말 고맙습니다. 시를 쓸 때마다 회의감이 들곤하지만 어떤 땐 삶의 위안이 되어주곤 하네요. 좋은 주말 엮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