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이 괴물처럼 들어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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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어떻게 해야 하나
저렇게 처연덕스럽게 앉아 있으니
비켜 세라 할 수 없는 노릇이다
죽이나 사나 함께 기대고 살 팔자인 이상
하소연 따위가 필요치가 않고 묵묵히 살아가는 것이
최우선책이었다
언제까지 이렇게 괴물처럼 들어앉아 버티고 있어
안 볼 수 없고 보자 하니 속이 터지는 나의 시간들
이 괴물에 한 번 핥기고 난 뒤 남겨진 상처를 혼자 지고
가야 한다 혼자 자인하면서 혼자 속상하는 시간들이
나를 궁지로 몰고 간다 팔자를 거머쥐고 앉아 조종하고 있으니
단 한 순간도 마음 놓을 수 없었다
내 의도에 움직이지 않을 저 괴물
비단 나에게 극한시켜 볼 수도 없었다 다른 사람들도
괴물 하나 들어 앉아 있는 것을 보여 줄 때
서로 측은함에 눈길을 쉽게 들어드릴 수 없어
입술을 깨문다
순종 할 수 없고 들이박을 수 없는
나의 생이란 절벽이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누구에나 주어지는 운명, 그러나 다행스러운 건 운명은 가변적이라는 것이지요.
가난한 사람의 아들로 태어난 것은 어쩔 수 없는 숙명이지만
태어난 후 자수성가 한 것은 후천적으로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운명일 것입니다.
운명을 바꾸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순간의 선택일 수도 있고
부단한 노력으로 성공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운명을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삽니다.
제가 그랬으니까요. 그래서 아직도 이 모양으로 삽니다.
운명이라는 괴물과 동거, 세상을 마쳐야 끝이 나겠지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힐링시인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