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고 - 이니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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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시얼(Initial)
다정한 행위일수록 서둘지 말 것
발걸음, 걸음마다 침묵의 아이들을 데리고
깨끗이 가만히 디디면서
보이지도 않고, 알 수도 없는,
우연처럼 다가설 것
대지(大地)가 하늘에 고백하는 것인 양,
가슴에서 따스한 진흙을 끊어
아련한 소망의 뫼뿌리 그림자를 넘어서
고요한 길을 놓을 것
모든 환희 부드러운 잠에
잠길 때까지...
그러나 산다는 일은 그리도 바빠,
거친 모습으로 달아나는 시간들은
얼마나 여러 번 아름다운 꿈에서
깨어나게 하는지
오늘도 밤하늘에는
꿈꾸는 달의 숨소리 들리고,
창백한 구름 너머
빛나는 별무리는
묵묵(默默)한 공간 속에서
무수한 담화를
오래 오래 발표한다
베풀어진 이적(異跡) 하나 없는,
정적 안에서
- 繕乭 ,
댓글목록
소녀시대님의 댓글

무슨얘긴지 잘은 몰라도 전체적인 구성이나 분위기
문장등이 좋네요
sundol님의 댓글의 댓글

무슨 댓글인지 잘은 몰라도..
이 글(차마, 시라고 할수는 없고) ..결코 좋은 글은 아닙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ㅎㅎ 주고 받는 말씀들이 선문답입니다
이도 밤에 쓴 글이군요
날건달님의 댓글

올리신 글과 다소 별난 이야기입니다만 가장 이상적인 삶과 죽음의 형태는 무엇일까요? 개인적으로 그것은 바로 遷化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끝없는 脫皮 과정을 거치면서 결국엔 그 누구도 내 시신을 찾을 수 없는 곳에서 아무도 모르게 떠나가 버리는 거죠. 저의 소원이기도 합니다만, 멋지지 않습니까? ㅎ
sundol님의 댓글

달(Moon)은 저물어 가는 이때에 별(Star)난 댓글을 주신, 백록 시인님
그리고 날건달 시인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