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종(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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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17회 작성일 20-09-15 04:57본문
꽃은 종(鐘)
파란 하늘 같은 화면 갑자기 먹구름 하나 떠 액정에 뚝, 떨어지는 방울, 창 밖 보이는
벚나무 덩달아 벚꽃 떨어뜨린다. 개나리 얼굴 더 노래진다. 소복 입은 목련 어깨 들썩거린다.
길 같은 줄기 따라 한들한들 피우던
화려할수록, 진한 향기 피울수록
꽃은 종(鐘)이다
태어난 순간부터 무덤은 늘 열려있음을
잊은 자들에게
꽃은 경종이다
한동안 꽃의 종소리 듣지 못하던 나에게
눈부신 날 20세의 얼굴
진달래 꽃잎처럼 짓이겨
핏빛으로 흥건히 젖은 고속도로 노란 차선이
전송한 문자 메시지
몸을 관통, 한순간 죽음 눈부시게 피어나다
안개처럼 희미해진다
점점 남아있는 시간 줄어들수록
사방에서 들려오는
바닥에 데굴데굴 굴러가는
꽃의 종소리
2020-09-14 KJS
댓글목록
빛날그날님의 댓글
빛날그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목이 그냥 종, 이어도 되겠습니다.
꽃은 경종이다, 대목이 시를 망치는
암초 같습니다. 어딘가에 살짝 숨겨야
하는 지갑 같은 대목은 아닌지?
시화분님의 댓글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음...
의미있는 평이네요.헤..
내용에 집중해서 군더더기 지방을 제거하고 다이어트를 시키는 작업을 하다보니
그것 까지 생각은 못했네요..다음에 또 한 번 들여다 보지요. 그 때는 점 더 새로운 모습이 되지 않을까..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