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년의 문어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경자년의 문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64회 작성일 20-09-16 09:49

본문

경자년의 문어文語 / 백록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지금은 음습한 가을의 초입
흐물흐물한 문어들이 족족 날개를 달고 계수나무를 품었다
수중의 시쳇말들이 공중을 나대며 활개를 치고 있다
소크라테스의 꾸짖음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사회적 자괴감으로 이명을 들쑤시고
그들은 플라톤의 이상과 함께 요단강을 건너갔다며
 
언뜻, 베이컨의 지식은 어느새 곰삭힌 돼지고기로 읽히고
칸트의 고지식은 어느덧 고장난 시계로 비치는
여기는 애월 근처 한가위를 만나러 가는
외도의 길목, 이 섬의 거리엔 가랑비들 추적거린다

며칠 후면 달이 뜨는데 아마도 예전 빛이 아닐 것이다
휘영청은커녕 몹시 흐리멍덩할 것이다
쓸쓸한 도시는 곧 쌀쌀해질 것이다
순진한 토끼는 온데간데없고
대신 꼬리를 감춘 여우가 가면을 걸치고 들락거릴 것이다
들녘엔 흰쥐로 둔갑한 시커먼 쥐새끼들 들끓을 것이다
컨텍트니 언텍트니 나불거리다가
마침내 본색을 드러낼 거다
안간힘을 쓰며 내뿜은 먹물
스스로 삼켜버리는
정신 나간 문어처럼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의 이력서 / 백록


본적은 가난의 젖 같은
쌀의 고향이었지

첫 주소는 생초면 아가리
확 트인 가을하늘 같은
터무니랄까

이후, 무럭무럭 자라면서 무척 튼튼해졌지
간혹, 빠지는 것들 미련 없이 지붕으로 냅다 던져버렸지
송곳니가 움트면서 전생의 흉내를 내기 시작했지만
어금니가 비치면서 비로소 어미를 알았지
사랑니가 생기면서 마침내 여자를 느꼈지

이후, 하나둘 썩어가면서
사이사이 무너지면서
당신의 소중함을 깨달았지
소의 되새김질 같은
지금의 통증을

세월은 그렇게 흘러 흘러
하얀 생각으로 비치던 것들
온통 가을의 들녘이다
몹시 누렇다
나의 늙은 시처럼
시들 시들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

profile_image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부지의 시는
제게 살이 되고,
피가 됩니다.
그리고 밥이 됩니다.
물이 됩니다.

언어의 마술사,
언어의 연금술사이십니다.

문운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ㅎㅎ

떼끼...
아부지라 꼬드끼면서 날 잡아먹을려고
꽤심한지고...

더 이상 건강하면 아니될 듯
잡혀먹힐까 봐서

안 그래도
물이 되어가는 중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잃어버린 답 / 김태운
- 제발 이 답 좀 찾아주세요


이른 해 전
그해는 무자비한 해였지
붉은 색과 파란 색 그 사이를 오락가락하던
시뻘건 혹은 시퍼런
핏빛투성이의

이른 해 전
그달은 죽음의 달이였지
죽지 않으려고 기를 써도
결국, 죽어야 했던

이른 해 전
그날은 기어코 살아남고 싶은 날이었지
마구 헐떡이는 숨을 죽이고
한껏 졸여야 했던

그해와 그달과 그날의 한은
한라의 문제로만 남아 있을 뿐
여태 풀지 못하는
섬의 숙제지

Total 34,730건 198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0940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9-30
20939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 09-30
20938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 09-30
20937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9-30
20936
한가위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9-30
20935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5 09-30
20934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 09-30
20933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8 09-30
20932
별이 되라 댓글+ 2
세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9-30
2093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9-30
20930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 09-29
20929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9-29
20928
가을 손 편지 댓글+ 3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7 09-29
20927 작은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9-29
20926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9-29
20925
'쉼'이란!? 댓글+ 3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09-29
20924
백팔번뇌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9-29
20923
비탈 댓글+ 4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3 09-29
20922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9-29
20921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09-29
20920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 09-29
20919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0 09-29
20918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 09-29
20917 김용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 09-29
20916
가을밤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09-29
20915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09-29
20914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9-29
20913 미누924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09-28
20912
불충(不忠) 댓글+ 2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 09-28
20911
억새의 독백 댓글+ 1
DOK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09-28
2091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 09-28
20909
개미같이 댓글+ 2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09-28
20908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8 09-28
20907
갈취 댓글+ 4
창문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 09-28
20906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09-28
20905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4 09-28
20904
길 2 댓글+ 3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9-28
20903
하극상 댓글+ 3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 09-28
20902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1 09-28
20901
이어도 댓글+ 1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9-28
20900
보람된 시간 댓글+ 4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9-27
20899 김용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4 09-27
20898
초콜렛 2 댓글+ 1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3 09-27
20897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9 09-27
20896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2 09-27
20895
Dancing Gravity 댓글+ 7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 09-27
20894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 09-27
20893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5 09-27
20892
갈매기 댓글+ 1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09-27
2089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 09-27
20890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09-27
20889
조각가 댓글+ 6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4 09-27
20888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9-27
20887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9-27
20886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9-27
20885
거금도에서 댓글+ 4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 09-26
20884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2 09-26
2088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0 09-26
20882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9-26
20881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9-26
20880
산방초 댓글+ 4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 09-26
20879
가을하늘 댓글+ 1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 09-26
20878
코스모스 댓글+ 1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4 09-26
20877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9-26
20876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4 09-26
20875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 09-26
20874
보름달 댓글+ 2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9-26
20873
풀잎의 독백 댓글+ 2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 09-26
20872
9월의 어느날 댓글+ 1
차우러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8 09-26
20871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9-2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