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고양이의 항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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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17회 작성일 20-09-17 06:50본문
들고양이의 항변
우리 집 고시원엔 내벽이 없다
칸막이 없는 오른쪽에선 너무 살이 쪄서
시집 못 간 노처녀의 수음 소리
또 한 쪽에선 페인트공 영감의
막걸리 주전자에 취한 허파꽈리 그을음 소리,
새벽 출근하는 청소 노동자의 라면 면발
넘기는 목젖의 비명
고시원의 밤은 낮과 밤을 구별 못 하는
그야말로 민낯의 새침데기다
전생에 귀머거리였던 들고양이가
달빛 연옥을 뚫고 나와
옥상에 이사 온 것은 어쩌면 당연한 생존 본능
이곳에서 들고양이는 다행히도
전직 시인 누님을 만났다
그녀의 시에는 무수한 별이 박혀 있었는데
그만큼 상념도 적지 않았다
누님은 들고양이보다 열 살이나 위였는데
얼굴은 오히려 열 살이 젊어 보였다
오래전 사별한 남자 친구를 못 잊어
재혼 생각은 없는 눈치지만
그놈의 여자 변덕은 솥뚜껑을 두 번 눌러봐야
제대로 알 유튜브 동영상
누님의 눈에 박힌 천 개의 오색
다이아몬드 부스러기는 들고양이가
빼내야 할 인생의 최종 목표 반환점
소나기의 기울기 좌표점이 누님의 눈빛에
정밀 조율 투시되는 날 밤
둘의 알몸은 한 명이 겨우 누울 수 있는
침대에서 기어이 한 몸으로 포개었다
바람 한 점이 누님의 휑한 눈망울을
희뿌옇게 적시며 휙 스칠 때
날카롭게 번득이는 들고양이의 울음
우연한 사랑의 시작은
끝도 저렇게 아픈 걸까
밤새도록 고시원 옥상에서 내 머리를 때리던
빗줄기가 듬성듬성 잦아들 때
들고양이는 차에 치이어 죽은 채 핏투성이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들고양이가 왜 죽었는지는 희극과 비극 사이
마천루를 비집고 냉큼 고개를 내민
쌍무지개만이 아는 유채색 비밀
매일 지옥문에 감금당한 황톳빛 절벽
한가운데 새초롬한 백야의 겨울 성처럼
우리 집 고시원엔 여전히 내벽이 없다
우리 집 고시원엔 내벽이 없다
칸막이 없는 오른쪽에선 너무 살이 쪄서
시집 못 간 노처녀의 수음 소리
또 한 쪽에선 페인트공 영감의
막걸리 주전자에 취한 허파꽈리 그을음 소리,
새벽 출근하는 청소 노동자의 라면 면발
넘기는 목젖의 비명
고시원의 밤은 낮과 밤을 구별 못 하는
그야말로 민낯의 새침데기다
전생에 귀머거리였던 들고양이가
달빛 연옥을 뚫고 나와
옥상에 이사 온 것은 어쩌면 당연한 생존 본능
이곳에서 들고양이는 다행히도
전직 시인 누님을 만났다
그녀의 시에는 무수한 별이 박혀 있었는데
그만큼 상념도 적지 않았다
누님은 들고양이보다 열 살이나 위였는데
얼굴은 오히려 열 살이 젊어 보였다
오래전 사별한 남자 친구를 못 잊어
재혼 생각은 없는 눈치지만
그놈의 여자 변덕은 솥뚜껑을 두 번 눌러봐야
제대로 알 유튜브 동영상
누님의 눈에 박힌 천 개의 오색
다이아몬드 부스러기는 들고양이가
빼내야 할 인생의 최종 목표 반환점
소나기의 기울기 좌표점이 누님의 눈빛에
정밀 조율 투시되는 날 밤
둘의 알몸은 한 명이 겨우 누울 수 있는
침대에서 기어이 한 몸으로 포개었다
바람 한 점이 누님의 휑한 눈망울을
희뿌옇게 적시며 휙 스칠 때
날카롭게 번득이는 들고양이의 울음
우연한 사랑의 시작은
끝도 저렇게 아픈 걸까
밤새도록 고시원 옥상에서 내 머리를 때리던
빗줄기가 듬성듬성 잦아들 때
들고양이는 차에 치이어 죽은 채 핏투성이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들고양이가 왜 죽었는지는 희극과 비극 사이
마천루를 비집고 냉큼 고개를 내민
쌍무지개만이 아는 유채색 비밀
매일 지옥문에 감금당한 황톳빛 절벽
한가운데 새초롬한 백야의 겨울 성처럼
우리 집 고시원엔 여전히 내벽이 없다
댓글목록
소녀시대님의 댓글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들고양이는 인간에게 강간 당했다
들고양이는
그래서 몸으로 분신 항변했다
그런건데
제목이너무 어려웠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