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수술 > 창작시의 향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회원로그인

문학의 향기

창작시의 향기

HOME

창작의 향기

창작시의 향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수술

페이지 정보

작성자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45회 작성일 20-09-17 11:29

본문

수술 / 주 손

그 시장은 늘 사람들로 붐비지요

일주일에 한 두 번씩 열리는 시장은

이승이 걸어 나오기도 하고

저승이 걸어 나가기도 합니다

좀 섬짓한 시장바닥이긴 해요

하얗게 뒤집어 쓴 면포綿布들은 해체를 기다리는 생선 같아요

살생부 같은 이름표를 단 들것들이 번호표를 기다립니다

하얀 죽음들이 분주히 날아 다닙니다

안간 힘으로 검은관에 매달린 모습이 참 안쓰럽기도 해요

아직 되새김질할 질긴 목숨 다시 살아야 하니까요

수레에 붙은 귀뚜라미가 가을이라 떼지어 웁니다

하얀 죽음이 빛나는 삶을 들고 멀쩡한 가슴을 가릅니다

허공에 뜬 가슴이 속절없이 난도질을 당합니다

산자락을 따라 고향의 강이 구비구비 흘러 갑니다

죽었다 살아 났다는 소리가 몽유夢遊처럼 속삭일 때

나는 처음으로 죽었다 살아 났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검색

댓글목록

날건달님의 댓글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7	낮달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8	09-23
16	바늘귀 댓글+ 2개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	09-12
15	다시 한번 댓글+ 2개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7	08-31
14	불충(不忠) 댓글+ 2개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	09-28
열람중	수술 댓글+ 2개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	09-17
12	임종(臨終) 댓글+ 2개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8-26
11	모과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9-21
10	빙허루(憑虛樓)에 서서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10-10
9	석탑(石塔)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9-14
8	고염나무 댓글+ 4개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9-11
7	하얀 나비 댓글+ 2개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9-04
6	유리벽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9-07
5	고독사(孤獨死) 댓글+ 4개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09-02
4	한가위 통증 하나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10-04
3	갈대꽃 질 때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10-08
2	기억놀이 댓글+ 2개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	09-24
1	아버지 댓글+ 2개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