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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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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98회 작성일 20-09-18 02:58

본문

돌섬



방화대교 남단 여울목에 갈매기가 쌓은
작은 돌섬이 있다

빗줄기에 휩쓸려 한강 하류까지 떠밀려와
사포질 당한 999억 지폐의 시체는
강바람에 흩어진 천억 개 물비늘
돈의 세포들이 제시한 돌섬의 매매 하한가,
청색 에메랄드빛 돌섬의 지하 수심 깊은
숲에는 오천 년 해저 왕국의 보물들이
잠들어 있었고 가격이 높은 이유이기도 했다

그 섬을 내가 샀다

나그네의 구름 한 점을 근저당 잡고
죽은 시인의 별 부스러기를 담보 설정한
999억의 신용보증 푸른 계약서가
한강의 바람 소리를 이마에 질끈 동여맨 채
하늘 자락 길에 닿은 올림픽 대로를
광폭 질주하는 그때만 해도

그 섬은 내 것이었다

하지만 우연의 운명은 촌각의 그리움일 뿐
먹장구름 뒷면을 떠돌던
두 개의 도둑별이
저승 쪽배를 타고 내려와
하필이면 돌섬에 닻을 내린 사실,
누구의 시킴인가
누구의 몸짓인가
내 삶에서 돈과의 인연은 그게 끝이었다

결국 나는 그 섬을 팔았다

과연 돈의 힘은 막강했다
섬이 팔리고
안개비에 문드러진 연분홍 야생화의 이파리가
한강 개펄을 핏빛으로 물들이는 날
친구는 모두 떠나고
애인도 떠나고
내 안의 돌섬도 차가운 별빛이 되고 만 것

나는 이제 그 섬의 이방인이다

과연 삶이란 끝 없는 시간의 윤회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밟힐 듯 밟히지 않는
녹슨 애증의 그림자일까
지금도 그 섬에는 쇠기러기 떼가
몰래 낳은 999억 예금 잔액이 있다
아무도 모르는 낯선 이의 피하 지방에
찰방이는 은 초록 울음 한 결이 있다

돌섬의 꿈속엔 아직도 내가 있다

댓글목록

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방화대교는 어디 있어요?  처음 시작할 때는 언제는 좋아요. 소녀시대(트레스젠더인가)

강바람에 흩어진 천 억 개 물비늘,,,,천 억 개 빼고 물비늘 참,, 좋습니다. 강바람에 물비늘 후두둑 흩어지는 그림이 그려집니다.

잘 자요.

소녀시대님의 댓글

profile_image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돈 돈돈  돌아버릴 돈세상  공산당도 돈앞에선 무릎끊은
돈의 황무지

돈없는 곳에  가서  꼴리는대로 섹스하며삽시다
돈없는놈은  섹스도 힘든 세상  말세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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