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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의 감정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29회 작성일 20-09-18 09:39

본문

돌의 감정 / 백록

대박이 돌변하여 어느덧 쪽박으로 읽히더니

어제의 디딤돌은 어느새 오늘의 걸림돌이 되고 말았다

강남으로 떠나려던 제비들

한가위 기슭에서 길을 잃었는지

돌하르방의 주변머리를 맴돌고 있다

알 듯 모를 듯한 소리

지지위지지부지위부지시지야

지지배배지집의배...

쉴 새 없이 지껄이는데

하르방은 아는 듯 모르는 듯

내내 앙다문 입

묵묵부답이다

언뜻, 떠오르는 형사소송법 148의 조문이

세 치 혀의 추문으로 읽힌다

세월의 돌파구를 찾던 헛 늙은이

문득, 돌이 되고 싶은 날

고인돌이 보인다

선돌이 보인다

나의 빗돌이 비친다

백비가 비친다

불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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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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