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수몰지구 > 창작시의 향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회원로그인

문학의 향기

창작시의 향기

HOME

창작의 향기

창작시의 향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수몰지구

페이지 정보

작성자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68회 작성일 20-09-20 19:44

본문

수몰지구(水沒地區)

지금은 폐허가 되어가는, 마을

공허한 건물들만 늘어선 횅한 거리를 지나서,
문득 돌아보면 한 없이 음울하고 적적하다
사람들이 떠나간지 그 얼마나 되었다고,
이내 벌써 가는 곳마다 이끼와 풀이 무성하다
정처없이 불어가는 바람에 측은히 귀 기울이면,
희미한 옛 노래가 가슴을 욱조인다
그것은 정겨웠던, 시절의 아련한 향수(鄕愁)일까...
정(情)으로 서로에게 살가웠던 주민들은
모두 서둘러 떠나가고, 을씨년히 나붙은
수몰예정지(水沒豫定地) 공고문(公告文)만
죽은 다음처럼 가벼이 마을 어귀에
목도리를 두르고 있다
이제 오랜 동안 차가운 물 속에 잠길 거란 걸
이전(以前)에도 스스로 알아차렸다는듯이
마을은 창백한 표정으로 말하고 있다
이곳도 한때는 따스한 사람들이 살았노라고,
저녁노을은 추상(追想)하듯 하늘에서 궁시렁거리고
싸늘하게 늘어선 빈집들만 저절로 어두워져
몰락(沒落)한 풍경을 그린다
먼데서 밤은 검은 망또를 서서히 두르고,
이제 사람은 아무도 살지 않는 유령 같은

마을

어디선가 등장한
날고기 탈을 쓴 박쥐 한 무리,
온 하늘을 까많게 덮는다

- 繕乭 ,

댓글목록

소녀시대님의 댓글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9-20 20:17

수몰예정지 마을엔 사람이 살지 않는다
다만 바람만이 살아서 어린시절의 향수에 일렁인다

호수에 잠긴 저녁놀엔
길을 잃은 수몰 예정공고문의 갈빛 고독
휑한 하늘빛 번민은 가을의 푸른 망또를
걸친 채 어디론가 걸어가고

주인을 잃은 빈 집의 이끼긴 푸성귀는
아무도 관심없는 무표정한 애증의 초상

내 잊힌 기억은 이제 어디로 갈까
나는 이제 어느사랑과 살아야 하나

어디선가 박쥐 한무리
온 하늘을 까맣게 덮는다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0940	열림 관문 2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9-30
20939	간이 위험하단다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	09-30
20938	모든 출생보다 더 위대한 내 고향 * * 당신은 마음의 상처를 치료해주는 훌륭한 치료사 댓글+ 2개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	09-30
20937	추석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9-30
20936	한가위 댓글+ 4개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9-30
20935	방울 이와 머슴애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5	09-30
20934	얄미운 그대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	09-30
20933	건강한 마음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8	09-30
20932	별이 되라 댓글+ 2개	세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9-30
20931	그녀의 방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9-30
20930	푸른 인연의 손짓 댓글+ 1개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	09-29
20929	열림 관문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9-29
20928	가을 손 편지 댓글+ 3개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7	09-29
20927	바닥2	작은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9-29
20926	보통날같은 명절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9-29
20925	'쉼'이란!? 댓글+ 3개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	09-29
20924	백팔번뇌 댓글+ 4개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9-29
20923	비탈 댓글+ 4개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3	09-29
20922	KPOP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9-29
20921	어서어서 벗어 봐, 다 벗어 봐! * * 모든 만물의 생사여탈권(生死與奪權)을 쥐고 있는 당신 댓글+ 2개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09-29
20920	가을마당 읽기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	09-29
20919	샛바람이 분다고 댓글+ 9개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0	09-29
20918	자연의 삶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	09-29
20917	너 자신을 알라 댓글+ 3개	김용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	09-29
20916	가을밤 댓글+ 4개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09-29
20915	형이상학적인 시 댓글+ 1개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09-29
20914	코스모스 꽃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9-29
20913	이별	미누924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09-28
20912	불충(不忠) 댓글+ 2개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	09-28
20911	억새의 독백 댓글+ 1개	DOK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09-28
20910	어항 속 금붕어에게 댓글+ 8개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	09-28
20909	개미같이 댓글+ 2개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09-28
20908	삼천배의 시 혹은 서사 댓글+ 9개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8	09-28
20907	갈취 댓글+ 4개	창문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	09-28
20906	표정관리 잘하기 댓글+ 3개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09-28
20905	연탄 * *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 댓글+ 5개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4	09-28
20904	길 2 댓글+ 3개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9-28
20903	하극상 댓글+ 3개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	09-28
20902	평생 교육원 조소과 첫번째 수업을 마치고 댓글+ 5개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1	09-28
20901	이어도 댓글+ 12개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9-28
20900	보람된 시간 댓글+ 4개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9-27
20899	글은 마음의 거울 댓글+ 1개	김용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4	09-27
20898	초콜렛 2 댓글+ 1개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3	09-27
20897	댕기 머리 소녀 댓글+ 10개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9	09-27
20896	아그리파와의 산책 (퇴고) 댓글+ 16개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2	09-27
20895	Dancing Gravity 댓글+ 7개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	09-27
20894	외로우니까 사랑하자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	09-27
20893	내 속에 있는 당신, 내 모든 움직임에 있는 당신 * * 어리석은 아상(我相) 댓글+ 2개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5	09-27
20892	갈매기 댓글+ 1개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09-27
20891	햇빛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	09-27
20890	아래아의 초혼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09-27
20889	조각가 댓글+ 6개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4	09-27
20888	금잔디 위의 꿈 댓글+ 4개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9-27
20887	산책 길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9-27
20886	역시 친구뿐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9-27
20885	거금도에서 댓글+ 4개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	09-26
20884	뉘앙스 있는 세상 댓글+ 3개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2	09-26
20883	실어증의 하루 댓글+ 4개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0	09-26
20882	열아홉 개 별에서 온 편지 댓글+ 4개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9-26
20881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라는 말 댓글+ 3개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9-26
20880	산방초 댓글+ 4개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	09-26
20879	가을하늘 댓글+ 1개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	09-26
20878	코스모스 댓글+ 1개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4	09-26
20877	태풍 교향곡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9-26
20876	생육신(生六臣), 사육신(死六臣) * * 당신 품에서 당신을 그리워합니다 (퇴고 분) 댓글+ 4개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4	09-26
20875	창가의 하늘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	09-26
20874	보름달 댓글+ 2개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9-26
20873	풀잎의 독백 댓글+ 2개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	09-26
20872	9월의 어느날 댓글+ 1개	차우러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8	09-26
20871	황홀한 가을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9-25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0940

열림 관문 2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