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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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30회 작성일 20-09-20 22:44본문
길가에 핀 들풀도 바람 따라 몸 뒤척이는 황량한 밤길, 뒹구는 바람 한 결도 오늘을 싣고 어둠 따라 흘러간다. 어두운 거리 누구를 기다리는지, 누구를 떠나보내는지, 가로등 하나 환하게 불빛 밝히고 있다. 칠흑 같은 어둠도 수많은 빗금도 졸리는 거리에 몸을 뉘는 시간, 가로등에 물었다. 어두운 거리 왜 홀로 거기 서 있느냐고, 오늘 하루가 힘겹지 않았냐고, 가로등이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내가 여기 서 있는 것은 당신이 내게 부딪히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고, 당신을 위해 등불 심지를 지키고 서 있는 것이라고, 나는 어둠 속에서 어둠 한 조각 주워다가 조용히 어둠 속으로 흘려보냈다.
댓글목록
시화분님의 댓글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님은 참 섬세한 시적 감성을 지니신 분이십니다. ^^.
차분한 어조의 글, 감상 잘하였습니다.~
날건달님의 댓글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고운 댓글 고맙습니다. 시화분 시인님, 고운 밤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