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因)에도 속하지 않고 연(緣)에도 있지 않은 당신 * * 지식은 죽을 때 있어서는 하나도 안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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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2회 작성일 20-09-21 04:57본문
인(因)에도 속하지 않고 연(緣)에도 있지 않은 당신
사문沙門/ 탄무誕无
마음을 비웠다고 말하는 순간에도
마음은 생각하고 말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마음을 내려놓았다고 하는 그 순간에도
마음은 생각하고 말하는 활동이 일어나고 있다
내가 언어로 부리는 당신은
사람들 마음으로 왜곡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닌데
사람들이 스스로 말에 사로잡히고
생각에 사로잡혀 자신의 본래 얼굴인
당신을 보지 못하고 있다
보고 듣고 하는 감각적 움직임,
생각하고 인식하는 마음의 움직임,
잡고 걷고 흔드는 육체적 움직임,
모든 움직임에 당신은 살아 있다
동서남북 하늘 천 따지 가로질러
당신은 통하지 않는 곳이 없다
미혹의 바다에 홀로 영롱한 당신
이렇게 말하거나 저렇게 말하거나
이렇게 생각하거나 저렇게 생각하거나
아무런 차이가 없는 당신,
사람들이 당신을 볼 수 없다 해도
당신은 사람보다 더 사람다운 사람
사람들이 의식(意識)의 구속(허구)에서 풀려나
꿈에서 깨어나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깨어나 당신을 보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지 못한다
인간은 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 물결을 보며 살고 있다
마음의 그림자를 가지고 놀며
마음에 지배받는 의식이
경계의 노예 노릇을 하고 있음으로
사람들은 깨어남(깨침)이 어떤 것이며
어떤 깨어남의 가르침을 찾는다고 해도
자신이 직접 체험에 의해 깨어나지 못하면
깨어남(깨침)을 여전히 꿈속의 일과
같은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
한 번도 깨어남을 경험한 적이 없기 때문에
깨침의 글을 읽고 의식적으로 이해하고
그 이해에 따라 어떤 방법을 사용하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의식이라는 꿈속의 일로서
깨어남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질 않는다
실재를 알려면 물결이 아니라
물을 알아야 하는데
물을 본 것이 아니라
비실재적인 물결의 움직임을 보고
물이라 하므로
* 당신/
모든 인간(만물)의 본래 성품, 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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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은 죽을 때 있어서는 하나도 안 맞아!
사문沙門/ 탄무誕无
몸은 땅에 살지만
마음은 물 위에서
물 위에 살다 물속에서 죽는다
땅을 칠 노릇,
종잡을 수 없는 미래와 사후(死後),
온갖 근심, 걱정 때문에
불안에 땅 꺼지도록 제 설 땅 두고
숨 가쁜 물 위에 살고 있다
몸은 땅에 살지만
마음은 불 속에서
불 속에 살다 불 속에서 죽는다
애통터질 노릇,
온갖 질투와 분노로
천방지축 날뛰며
씨알도 안 먹히는 이골 난 마음 때문에
탐욕이 땅보다 더 두꺼워 제 설 땅 두고
뜨거운 불 속에 살고 있다
물속에 살며
머리 꼭대기까지 불붙여
물에서 불을 뿜기에
물불 안 가리는 희한한 종자,
물속에 불타고 있는 게 사람,
인간의 마음은 불이야, 불!
불부터 끄자
그 마음 그 몸 다 타기 전에,
곧 죽어도 아니라곤 하지 말자
죽을 땐 지식이 필요 없어!
하나도 안 맞아,
모든 죽음을
다음 생으로 윤회시키고 있는
당신만 맞아
*
당신/
모든 인간(만물)의 본래 성품, 붓다
* 물/
늘 근심, 걱정, 불안을 들고 살아가는
위태로운 사바세계(인간)를 비유한 언어입니다.
선가(선시禪詩)에서 고금조사들의 선가적 용어(깨침의 언어)로
물은 이런 뜻을 가리킬 때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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