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기도 > 창작시의 향기

9월의 기도/지천명

여름은 혼신의 힘으로
출렁이는 초록으로
살았으니

9월엔 굵게 삶의
나이테를 일구는
오늘 하루를 염원
하게 하소서

오늘의 부족한 날들은
내일의 넘치는
행복으로 물들게 하소서

나이들어가는 것을
부끄러워 하지 않으며
살아가는 가을이
되게 하소서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이
언제나 당당할 수 있는
삶이 되게 하소서

가을빛에 물들어가는
단풍처럼
서녘의 아름다운
노을 처럼
감동으로 머무는 9월의
어느날 처럼
늘 살게 하소서

가끔은 슬프게 하시고
슬픔으로 눈물이 흐르게
하시고

가끔은 기쁨으로 웃게
하시고 웃는 모습이
담담하여 넘쳐나게 하여

따뜻한 가슴을 안고
늘 살아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