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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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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7회 작성일 20-09-23 05:35

본문

내리사랑 / 金然正

하늘이 눈부신 9월의 끝자락

열매를 맺어가니 이처럼 좋아라

모진 비바람은 벌써 잊었다

뽑히지 않고 견뎌낸 아빠 줄기

생채기 또렷한 엄마 이파리

돌짝밭 뿌리내려 물을 올렸고

뜨거운 햇볕 받아 먹여 키웠다

쏟아낸 땀방울은 보람으로 퉁쳤다

땀에 젖은 수건이 무거워져도

괜찮아! 그저 잘 자라주면 돼,

튼실한 열매되면 너무나 고마운걸!

하늘이 눈부신 9월의 끝자락

열매를 맺어가니 이처럼 좋아라

지난날 눈물겹던 모진 수고가

가을날 하늘 되어 미소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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