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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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396회 작성일 20-09-23 09:21본문
굴뚝
이상한 엘리베이터다.
몸은 아궁이에 남겨두고 영혼만 나른다.
하얗게 때론 검은 영혼을.
가끔
굴뚝 청소부 콧구멍으로
불완전연소된 영혼들이 들어가기도 한다.
뼈와 살과 피와 물을 연소시켜
겨울 앙상한 물푸레나무 가지처럼
하늘로 오르는,
이상한 물관 체관이다.
영혼의 그을린 골목길이다.
댓글목록
날건달님의 댓글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굴뚝이란 제목의 시를 여러 편 감상했는데 이 시는 참 신선하게 다가오는군요. 잘 감상했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너덜길님의 댓글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신선하다는 말,
시에겐 반가운 말입니다.
어떨 땐 잘 썼다는 말보다 더 소중합니다.
고맙습니다.
늘 건필하시길.
빛날그날님의 댓글
빛날그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굴뚝 청소부의 굴뚝 같은 사연을
말하고나서 제목에 굴뚝이라고
하는 방식으로도 써보세요. ^^
너덜길님의 댓글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착상의 전환을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좋은 말씀입니다.
시는 생물처럼 변하는 것이니.
새겨 듣겠습니다.
싣딤나무님의 댓글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은데요. 저도 굴뚝 시를 한 번 쓰보고 싶어집니다.
너덜길님의 댓글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실 요즘엔 굴뚝이 사라져 가지요.
뭐, 보일러 연통 이런 거 말구요.
또 저 포항제철소 고로나 제강공장의
불꽃 지피며 쾅쾅하는 굴뚝도 말구요.
독일의 굴뚝 청소부들이 하는,
그런 전통적인 마을의 노을과 함께
솟아오르는 굴뚝은 흔치 않습니다.
싣딤나무님의 굴뚝, 벌써 기대됩니다.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깊은 사상을 지니고 대하는
진지함과 따뜻함에 늘 시선을 끌게 합니다.
늘 배려에 감사 드립니다.
너덜길 시인님!
너덜길님의 댓글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힐링님 늘 힐링 주시는 시로써
계속 뵙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화이팅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