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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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44회 작성일 20-09-24 00:20본문
단풍
중간역 정차한 기차
유리창 마주하니
낯익으나 낯선 얼굴,
오늘도 수많은 얼굴 읽지만
정작 그 얼굴 그 속에 늘 없었다
매끄럽게 질주하다 휘어지고 꺾이고 덜컹덜컹거리는 선로
표정들 하나둘 떠나
풍화되다 마모되고
눈가 나이테 길 잃고 있다
창밖의 스치는 풍경처럼
시간은 무심히 보기를 강요하나
풀처럼 흔들린다
어느 곳에든
이 얼굴로 하차하지만
마지막 얼굴 되고 싶지는 않다
주름진 바다
낮엔 태양 밤엔 달 별
티백으로 담으니
황혼 지는 시간
저리 우려내는 노을빛
2020-09-23 KJS
댓글목록
날건달님의 댓글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단풍 구경 잘하고 갑니다. 이런 시를 우려내시는 시화분 시인님의 마음이 참 곱게 다가옵니다. 감상 잘하고 갑니다. 편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시화분님의 댓글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곱게 보아주어서 감사합니다^^.
마음만큼 다루기 힘든 짐승도 없어서...
그래서 고생도 좀 해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야 쬐깐 길들이거든요..
편한 밤 되세요~~
빛날그날님의 댓글
빛날그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령
나이테만 길 놓고 있다, 를 읽습니다.
길 놓다 - 길을 버리다. 혹은 길을 잃다
길을 놓다 -길을 만들다.
어느 쪽으로 해석해야 할까요?
시화분님의 댓글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햐....
시제와 가지치기에만 집중하다 보니..
읽다가 툭, 걸리긴 했는데...피곤해서..그냥 슬쩍 건너뛰었는데..ㅋ.ㅋ.ㅋ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