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뭇 별들의 밀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495회 작성일 20-09-24 18:53

본문

뭇 별들의 밀애


뭇 별들은 운명처럼 만나지 않았다
다만 그들은 매일 사랑했다

편의점 앞거리 카페에 항상 서있는
뭇 별들의 추억은 밤마다 삭풍을 타고 내려와
내 기억의 난전을 무수히 어지럽혔다
신이 하사한 렘수면의 잿빛 음성은
뽀족 지붕에 걸터앉은 말똥구리의 항변을
필사하며 으르렁거렸고
비단무늬 물결 빛으로 화장한 채
뒤엉킨 두 개의 보아 뱀 꼬리와
아스팔트의 습격에 로드킬 당한 척추 뼛조각의
추깃물을 쪼아먹는 비둘기 무리들의
거무튀튀한 눈빛에는 기어이 동족의 살점을
뜯어먹는 쥐라기 어금니의 위세로 가득했다

해거름의 침실 언저리 쪽잠에서 깨어나
한쪽 면이 여름 훈풍에 일그러진
불면의 중절모가 뭇별의 웃는 법을
배운 것은 그 무렵이었다
커피 마시는 아가씨의 아랫배 자존심이
삼겹살과 두루치기에 함몰된 사연과
늙은 여류 피아니스트의 소나타가
삼류 뮤지컬의 주연배우였다는 사실에
사멸해 가는 모든 것의 침묵을 배우곤 했다
저채도 시간의 프리즘을 순항하는
길 잃은 소년의 바이올린 소리와
오래된 나무 창틀 새로 삐걱삐걱
고개를 얼비추는 블랙홀의 비명과
바람의 민낯에 뼈를 묻은 바퀴벌레의
날쌘 핏자국 한 점이
추락하는 운석의 대창을 뚫고 나와
정오의 시곗바늘에서 푸슬푸슬 움찔거리는
그것은 뭇 별들만의 무채색 파티였다
흑백영화의 저밀도 영상처럼 걸어온  
먼바다 아침해의 들숨이
은빛 파도의 날숨에 마침표를 찍을 때도
뭇 별들의 밀애는 좀처럼 끝나지 않았다

내 머리맡의 녹색 쉼터에서
별빛 마술사의 푸른 검을 제멋대로 휘갈기며

단지 그들은 매일 꿈꾸었다
그리고 매일 이별했다


댓글목록

소녀시대님의 댓글

profile_image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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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분 쪽지나 댓글주세요

와 싸다 노벨상작품이 시말문학상  상금도안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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