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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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차우러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43회 작성일 20-09-26 00:16본문
9월의 어느 날, 이슬비가 잔잔히 내렸다.
우산을 쓰기에는 애매한 비.
우산을 손에 들고 가기로 했다.
목적지에 다다르자, 어느새 온몸은 흠뻑 젖어 있었다.
사람을 가장 많이 적시는 비는 이런 이슬비가 아닐까.
폭우는 사람의 발목만을 적시고, 소나기는 사람의 어깨만을 적실 뿐이다.
추억에 젖는다는 표현을 쓰듯, 추억도 마찬가지이다.
함께 웃고 떠들던 이야기나 크게 다투었던 일보다도
놀이터에서 타던 그네와 좋아하던 노래와 같이
사소하다 여겼던 기억들이 쌓여 추억이 되었고,
이따금 떠올라 결국 온 마음이 적시는 것이다.
비에 젖은 몸을 이끌고 샤워를 하면서 생각한다.
샤워 헤드에서 나오는 따뜻한 물로 몸을 씻는 이유는
혹시 모를 감기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함인가.
헤어나오지 못하는 마음을 위로하기 위함인가.
댓글목록
grail217님의 댓글
grail21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석 명절 잘 보내세요..
앞으로도 좋은 시 많이 남겨주시구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