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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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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DOK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93회 작성일 20-09-28 15:09

본문

하얗게 세버린 마음과
소리 없는 흐느낌
미련이 뿌리를 내린 것일까

차마 걸음을 떼지 못하고
그 자리를 서성이는 것은
아마, 그리움이 자라난 탓일까

향기 없는 내 맘에
그대가 불어와
혹 새잎이 돋아난들
감히, 그때와 같을 수 있을까

날로 무거워지는 후회는
죄가 되어
내 고개를 짓누르고

늘어트린 괴로움은
길어져만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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