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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팔번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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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16회 작성일 20-09-29 09:45

본문

백팔번뇌 / 백록


 
갯바위 트멍 백년초 앞에 서면
부처님 손바닥으로 수두룩 돋아난 가시들이
머뭇거리는 중생의 번뇌로 비친다
팔자를 떠올리는 저팔계의 팔랑귀
무럭무럭 자라난다
 
그 기스락 할망당의 늙은 볼레낭은
석가모니의 보리수로 얼씬거린다
당신의 앞을 출렁이는 바당으론
파란만장의 대장경이 펼쳐진다
 
부득불 나는 읽는다
도통의 허기로 허우적거리던 자릿도새기 시선으로
밀물로 다가오는 큰 절 작은 절들을 헤아린다
썰물로 휩쓸리는 물살들 되뇌며 물끄러미
지워도 죽여도 되살아 꿈틀거리는
숱한 문체들의 행간을
시로 압축하며
복잡한 매듭 같은 산스크리트어 Klesa를
이 섬의 클러사*로 풀며

---------------------------
* 제주어, 끌러야(끄르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삼천배의 시 혹은 서사' 중

- 삼천 편의 글을 편집하던 중 먼저 써본 마침 글입니다
 물론 공사가 끝나면 하자보수에 들어가야겠지만...

세경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세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오늘 가입한 사람입니다...글을 읽다가 놀랬습니다
시인님은 삼천 편의 글을 쓰셨다는 것을 읽고,,,,감히 경이로움을 금하지 못하였습니다
대단하십니다.
내공이 한갑자는 되실것 같습니다.

즐거운 휴가 되시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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