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동 카페 골목은 역삼각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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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예쁜 스무 살 아가씨의 고향은
안드로메다 성 바닷가 별빛마을이다
돌싱 아저씨는 아가씨를 좋아했으나
아가씨는 단짝인 쇠기러기를 사랑했다
하지만 쇠기러기는 그녀를 증오했다
남산 소월길 아홉 선녀의 잘록한 허리 곡선이
빚은 해방촌 마을 쪽방은 아가씨의 보금자리
북한산 산마루 구름 밭에서
제트기류에 실려 온 쇠기러기의 실어증이
오차원의 눈빛을 굴절시키며 노려보자
녹사평대로를 활보하며 고향 집 어머님을
그리워하는 어릿광대의 몸짓을 모로 누운
와인잔에 담는 까까머리 미군 흑인 병사의
빛바랜 몽상
강바람을 한 잎 베어 문 채 혼절하는
포플러 낙엽이파리들의 테크노 춤과
동작대교 남단의 억새 숲 물비늘이
노을빛으로 손짓할 때마다 아가씨는
매일 밤 악연의 이상향을 꿈꾸고
이끼 낀 궁전모텔 좁은 빗장 속
검은 마스카라의 빗금을 덧씌운
모텔의 내부 옹벽 혈관이 아저씨의 칵테일
병에 찢겨 붉은 포말로 피를 토할 때
오랏줄에 묶인 아가씨의 젖무덤에
시퍼렇게 일렁이는 오만 원짜리 돈 꾸러미
술에 취한 채 문학과 철학과 예술이 죽은
방배동 골목길에서 돈의 칼날에 심장이 베인
상념의 발자국마저도 기어이 낙엽의 순례에
동행하고
소슬바람을 후벼 파는 안개비의 백색 손끝으로
붉은 낙엽 발자국의 한 움큼 애증을 지우며
하얀 겨울을 기다리는 삼류 작곡가의 전주곡처럼
여전히 돌싱 아저씨는 아가씨를 탐닉했으나
아가씨는 소꿉친구인 쇠기러기를 흠모했다
하지만 쇠기러기는 잿빛 돈다발만 입에 문 채
동쪽 하늘로 떠나갔다
그리움이 할퀴고 간 카페 골목의 텅 빈 자리
불현듯 별빛 파편 한 결이 역삼각형으로 휙
날아오른다
댓글목록
소녀시대님의 댓글

일곱번재ㆍ노벨상 추천작품
이정도로 100편만 쓰고 출판하면 노벨상은 거저머키아닌가요
이의있으신분 손들어주세요
젯소님의 댓글

술 한 잔 합니다. 위가 짜릿해지는 첫잔 입니다. 치소맥, 한 잔 하세요. 소녀시대님도
젯소님의 댓글

ㅎㅎ 이름을 바꿨어요. 싣딤나무는 사막에서 자라는 나무데 일종의 가시 나무죠. 이 가시나무로 하나님의 성궤를 만들죠. 하나님의 성전에 쓰임이 가장 많은 나무죠. 사람들은 가시덤불이라 멀리하는데 하나님은 좋아라 하십니다. 이젠 젯소로 바꿨습니다. 페인트 바르기전에 벽에 바르는 하얀 것,..말이죠. 가벼운 기분이 들어 좋습니다.
소녀시대님의 댓글

노벨상가는길이 쉽지는않네요 이름바꾸듯 쉽게따낸다면
얼마나 좋을카요 방배동가서 스무살데려와 살려면
최소 노벨정도는 되야겠는뎨 소질이없는건지
아마도 소질이있었다면 벌써 탔을터 현실을 직시해
봐야겠네요
젯소님의 댓글

소질이 없는 것이 아니라 시에 덜 미치신듯,..ㅋㅋ
허긴 미칠 일도 많은데 돈도 되도 않는데 뭐하러 미쳐요?
취합니다.
시화분님의 댓글

제목이 좋네요...골목은 역삼각형..
역삼각형 주는 이미지와 의미가 강하게 느껴집니다.~~
소녀시대님의 댓글

제목만큼 강하게 옄어나가야는데 영 시간이 부족한지
신력이부족한지 신통치않은 글 감삽ㄴ다
grail217님의 댓글

형님..
노벨문학상이 눈 앞에 아른거리네요..
젯소=싣딤나무 시인님도 안녕하십니까..
ㅋㅋㅋㅋㅋㅋ..
우리는 국내에 머물 재능이 아닙니다..
세계를 먹어버립시다..
고맙습니다..
^^*..
소녀시대님의 댓글

박정희씨의 시팔번 이츠와 마유미의 코요비도요만 보아도
일본문학이 왜 노벨상을 그렇게많은지가 설명되는
대중가요 가사가 원만한 국내시를 초월하는듯
감동적이네요 그노래 명불허전
젯소님의 댓글

나는 소녀시대랑 그레일님만 있으면 행복해..ㅎㅎㅎ 웃게 만드십니다. ㅋㅋㅋ
다시 싣딤으로 돌아가려니까 안되네요. 소질은 그만하면 되었고, 지구라는 전자 레인지가
햇빛이 비치는 방향으로 돌고 있으니 우리도 익을 날 오겠지요. ㅎㅎㅎ